소아과 명의들은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박인숙교수(6표)와 서울대병원 안효섭교수(6표)를 각각 최고의 명의로 지목했다. 먼저 박인숙교수는 소아심장의 권위자다. 서울중앙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 치료팀을 이끌고 있는 박교수는 산전진단에서 태아의 심장 이상이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5%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태아 심장혈관의 대동맥과 폐동맥이 잘못 연결돼 피가 엉뚱한 곳으로 흐르는 '대혈관전위'의 경우 수술성공률이 90%에 이르고, 심실이 1개인 경우에 심장이 제 기능을 하게 하는 '폰탄수술' 환자 60명도 현재까지 모두 살아 있는 상태다.

서울대 안효섭(6표)는 박인숙 교수와 함께 소아과 명의들이 뽑은 최고의 명의로 선정됐다. 안교수는 소아 혈액종양(백혈병)에서는 국내에서 선두주자다. 소아 혈액종양 분야에서만 연간 입원환자가 1300여명이고, 외래환자의 경우 연간 4000여명을 치료하고 있다.

안교수는 지난 20년간 300명 이상의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아를 항암제 치료만으로 완치시켰으며, 최근 3년 반동안은 자가 말초혈액조혈모세포이식을 50차례 시행했다. 임상뿐 아니라 연구분야의 업적도 탁월하다. 그간 국내 소아과학 교과서를 비롯해 6권의 단행본 저술을 주도했고, 연구논문은 무려 213편에 달한다. 이중 8편은 국외 유명 학술지에 발표됐다.

안교수는 최근에 국내 제대혈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된 연구는 골수와 말초혈액에 미세 잔존암으로 종양세포가 남아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가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이식에 의한 급성백혈병과 신경모세포종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윤용수교수(5표)는 안효섭교수와는 서울의대 동기생(71년 졸)으로 소아 심장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윤교수는 85년 폐동맥판협착성형술, 카테타성형술, 대동맥판성형술 등 국내 처음으로 중재적 시술을 도입했다.

이는 과거에 진단 목적으로만 사용하던 검사법을 치료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안교수는 이 분야의 국내 창시자인 셈이다. 안교수는 87년에는 동맥관개존에서 비수술적 폐쇄술을 역시 국내 처음으로 시행하는 등 소아과 심장 치료의 발전을 선도하는 권위자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의 이흥재교수(5표) 역시 소아심장병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 그룹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이교수는 국내 최초로 선천성 심장병 치료 완치 환자에 대한 평생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 그에 대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윤용수교수가 소아심장의 권위자라면 최용교수(3표)는 소아신장의 권위자다. 최교수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인공신실을 운영해면면서 신부전 어린이 치료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나라 소아신장 분야 발전에 인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장을 맡고 있는 최교수는 언제나 자상하고 웃는 얼굴로 진료해 환아 및 보호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연구분야에서도 사구체신염, 신장생리분야에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김길영교수(2표)는 70년대 중반 미국 뉴욕주립대 소아혈액 임상교수 시절에 쌓은 풍부한 경험을 국내에 보급, 그간 불모지나 다름없던 소아백혈병의 치료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81년 국내 처음으로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에게 골수이식을 시도해 성공했고, 또 같은 해에 소아 급성 백혈병 환자에 대한 골수이식을 성공함으로써 백혈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던 것.

소아 알레르기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의 알레르기센터장인 이상일교수(2표)가 대표 주자로 거론된다. 이교수는 국내 최초로 전국 어린이 알레르기 역학조사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경희대병원의 배종우교수(2표)는 한국 최초로 미숙아 호흡곤란증 치료를 위해 인공폐표면활성제 보충요법을 도입한, 미숙아 관리 및 미숙아·신생아 질환의전문가이다. 대한신생아학회에서 주무를 맡고 있다.

한양대병원의 이항교수(2표)는 현재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교수는 치료와 연구에 몰두하는 외에 '전국 백혈병소아암 부모연대' 등에도 참여, 환자가 치료중에나 치료 후에도 원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다.

울산대 서울중앙병원의 피수영교수(2표)는 미숙아 및 신생아 질환의 전문가다. 낙후돼 있던 우리나라의 신생아 치료를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게끔 만든 주역이며 현재 신생아학회 부회장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서울중앙병원에 신생아과를 설립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동수교수(2표)는 소아 감염 및 소아 알레르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 의사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진료해서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가천의대길병원의 김성호 교수(2표)는 외과적 수술 대신 심도자를 이용해 선천성 심장병환자를 치료하는 중재적 심도자술의 대표 주자다. 특히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동맥관' 폐쇄 분야의 권위자다. 김교수는 93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300차례가 넘는 '동맥관 개존 폐쇄술' 성공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개인차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술 사례에 해당한다.

김교수는 또 93년 국내 최초로 '폐동맥관 폐쇄의 성형술' 시술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최근까지 폐동맥과 대동맥 기형과 관련한 10건 가까운 시술에서 국내 최초로 성공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